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시' 공개…野 "왜 한국서 못 보나"

파라마운트플러스 "미국 공개만을 위해 수급한 작품"

↑ 서울 용산 이태원의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OTT 플랫폼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 Plus)'가 이태원 참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를 공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데, 그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지난 17일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크러시'를 공개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휴대전화·CCTV 영상 등으로 구성된 1,500시간 분량의 영상 기록물과 생존자·목격자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참사 발생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정부 대응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없습니다.

국내 OTT 가운데 유일하게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티빙(TVING)에서도 '크러시'는 찾아볼 수 없고, 이달 초 파라마운트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예고편도 지금은 시청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왜 한국에서만 볼 수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다큐는 윤 대통령과 참모들 다 같이 가장 먼저 시청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할 프로그램"이라며 "정부는 왜 한국에서만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시'를 볼 수 없는지 직접 확인하고 국민께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애초에 미국 공개만 계획된 콘텐츠"라는 입장입니다.

영화 전문 매체 '맥스무비'가 어제(22일) 전한 파라마운트플러스 브랜드관 관계자의 입장에 따르면, '크러시'는 파라마운트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수급 콘텐츠'로 미국 외 다른 지역 공개는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 플랫폼이 서비스하는 모든 지역에 공개하지만, 수급 콘텐츠는 라이센싱을 국가마다 개별로 진행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또 국내에서 예고편도 볼 수 없도록 막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고편이 안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한국만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 외의 모든 지역에서 예고편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