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처조카, 고향 지인 등을 동원해 6개국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선족 마약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서울 '강남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필로폰이 든 종이백을 건물에서 나온 남성에게 건네고 급히 사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전달된 마약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매수자에게 다시 전달됩니다.
경찰이 붙잡은 국내 마약 유통책 등 37명의 일부 활동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 필로폰 수수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추방된 중국인 총책 A 씨가 친인척으로 구성된 중국인 범죄 조직을 만들어 함께 국내 마약 유통을 해온 겁니다.
A 씨 조직은 미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6개국 밀수입 총책에게 대량의 마약류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국민적 충격을 준 '강남 마약 음료 사건' 총책과 연관성도 밝혀져 경찰은 '역대급' 유통 조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총책이 살아 있는 한 재건될 수 있겠지만, 그 아래 손발이 잘렸기 때문에 다시 재건되는 데 상당한 시간 필요할 것으로…."
야구배트나 자전거 안장에 숨겨져 밀수입된 마약을 적발했던 경찰은 최근 속옷에 필로폰을 숨긴 필리핀 밀수입책도 붙잡는 등 6개국 밀수 총책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에게서 약 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9kg을 압수하고, 핵심 피의자 9명에 대해선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