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뽑아온다던 남성, 교통카드 충전 후 '먹튀'…금액 얼마길래

약 200곳의 편의점 피해

최근 한 남성이 인천 지역 편의점들을 돌며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나 약 7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편의점은 약 2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16일) 인천경찰청은 편의점에서 교통카드 충전 '먹튀' 행각을 벌여온 A씨가 검거됐다고 밝히며 같은 날 경찰청 공식 유튜브 계정에 A씨의 범죄 행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와 교통카드를 충전하려는 듯 계산기 위해 카드를 올려놓은 A씨는 가방, 주머니를 뒤지며 현금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현금은 꺼내지 않고 돌연 편의점 직원에게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직원이 충전을 완료한 교통카드를 건네자, A씨는 금액을 지불하지 않은 채 카드를 들고 그대로 나가버렸습니다.

A씨는 다른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편의점 직원들에게 "현금을 두고 왔다. 바로 앞 은행에서 금방 인출해 오겠다", "바로 앞에 있는 가족에게 교통카드만 전해주고 금방 오겠다. 잠깐 기다려 달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편의점 직원들은 A씨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고, A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수많은 편의점을 돌며 직원들을 속여왔습니다.

제보가 계속되자 경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는 경로를 파악했고 잠복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A씨는 지하철역에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역 편의점을 돌며 그럴듯한 핑계로 직원들을 속여 약 200곳의 편의점에서 약 700만 원을 가로채 생활비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