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 동안 어린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민을 간 뉴질랜드에서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한국으로 도주해 범행 사실이 묻힐 뻔했는데, 한국 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결국 구속됐습니다.
20대가 돼 경찰에 의붓아버지를 고소한 딸은 성폭행 횟수만 수천 번에 달한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잠복하고 있던 사복 경찰이 주변을 살피더니, 약 2시간 뒤 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돼 차량에 탑승합니다.
지난 13일 의붓딸을 13년간 수천 번 성폭행한 혐의로 50대 계부 A 씨가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그 나이에 맞는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성범죄 범죄자라는 건 전혀 인식을 못 하셨겠네요?) 네 전혀 모르는 일이었어요."
2008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 B 씨는 의붓아버지인 A 씨에게 처음 강제추행을 당했는데, 가족 모두 이민을 간 뉴질랜드에서도 A 씨의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2015년 한국에 들어온 B 씨는 아버지가 했던 몹쓸 짓을 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해당 행위가 범죄임을 알게 됐습니다.
A 씨의 행위가 잘못된 것을 인지한 B 씨는 뉴질랜드로 돌아가 A 씨에게 경고했지만 성폭행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B 씨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는데, A 씨가 경찰 조사 전에 한국으로 도주하며 수사는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B 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한국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B 씨의 진술을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했고, 인터폴 공조를 통해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기록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체포된 남성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