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새벽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큰불이 나 위층 고시원 등에 있던 주민 51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불이 날 당시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하마터면 큰 피해로 번질 뻔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순찰차와 소방차가 연이어 들어오고, 도로에 빨간 불빛이 가득합니다.
인도엔 건물에서 대피한 입주민들과 행인들로 혼잡한 모습입니다.
오늘(11일) 새벽 1시 반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큰불이 나 4층 PC방과 5층 고시원에 있던 51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주민
- "막 난리를 쳐서 나와서 보니까 볼 수가 없어. 계단에 그냥 연기가 잔뜩 차서 그러니까 못 내려가서 막 이렇게 헤매고 다녔다니까…."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사고 당시 연기가 고시원 내부를 가득 채웠는데 보시다시피 아직도 벽에 검은 먼지가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불은 약 1시간 만에 꺼졌지만, 화재 당시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하마터면 큰 피해로 번질 뻔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주민
- "화재 경보가 안 울렸다니까요. 어떻게 된 건가 어리둥절해서 막 연기로 꽉 찼지…."
고시원에 있던 39명은 인근 모텔로 임시 거처를 옮겼지만, 다시 돌아와 있던 어르신 한 명은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주민
- "이 바닥에서 자라는 거 아니에요. 이 바닥에서. 그러면 옷을 다 입고 자는 것도 아니고 옷 벗고 자는데. 이 먼지구덩이에서 그냥 자라는 거 아니야…."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슈퍼마켓의 냉동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이은지
화면제공 : 서울 성동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