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일대 모텔 3곳을 돌아다니며 환풍구 등에 몰래 IP 카메라를 설치한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촬영한 영상만 140만 개, 피해자도 280명에 달합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남성이 모텔 객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주변을 살핍니다.
약 1시간 20분 뒤 객실에서 나온 이 남성.
역시 천장을 살피는 등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서울 관악구 일대 모텔 3곳과 7개 객실에 IP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20대 중국인 A 씨입니다.
A 씨는 모텔 천장 환풍구뿐만 아니라 컴퓨터 본체 이어폰 단자함 전선 일부를 절단해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사전에 준비한 멀티탭과 충전기로 전원이 들어오게 한 뒤 앱에 카메라를 연동한 겁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5월 20일, 피해자가 천장에서 수상한 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모텔 관계자
- "경찰 왔다갔다해서 방도 다 뒤져보고 확인하고 갔거든요. 카메라가 한국으로 수입이 안 되는 그런 모델이라고…."
경찰은 혼자서 객실에 들어간 뒤 비교적 빠르게 밖으로 나간 점을 포착하고, 탐문 수사를 벌여 A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민 / 서울 관악경찰서 여청수사4팀장
- "불법 체류 외국인 신분으로 숙박업소 앱을 가명으로 예약하고 한국에서 사귄 여자친구 명의의 휴대폰과 현금카드 등을 사용했기에…."
경찰 조사 결과 불법촬영물은 140만 개, 확인된 피해자만 280명에 달합니다.
A 씨는 영상 유포와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