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천만 명이 찾는 서울 한강공원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나들이 명소죠.
그런데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한강공원은 금연구역이 아니어서 흡연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데요,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이 거대한 흡연장으로 변했습니다.
아이들도 오가는 화장실 바로 옆이지만 흡연자들은 마음껏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립니다.
보이는 대로 치워도 담배꽁초와의 전쟁은 끝나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장민철 / 여의도한강공원 실무관
- "(담배꽁초가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치워도 치워도 뭐 끝이 없죠."
편의점 앞도 꽁초 천국입니다.
직접 둘러보니 바닥에 꼭꼭 숨은 담배꽁초가 1분 만에 10개 넘게 발견됩니다.
비흡연자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인터뷰 : 김주희 / 서울 남가좌동
- "제가 간접흡연을 하게 되니까 짜증 나고요. 냄새도 맡기 싫고. 바람 쐬러 나왔는데 담배연기가 나니까 기분이 나쁘고."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겠다며 서울시가 모든 한강공원에 37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했지만, 흡연자들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부스가 사실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찾아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사람들 피우는 데서 피우는 것 같아요."
한강 보안관들이 흡연부스 이용을 계도해도 듣는 둥 마는 둥합니다.
▶ 인터뷰 : 한강공원 보안관
- "시민 여러분, 흡연구역이 저쪽에 있거든요. 협조 좀 해 주세요."
한강공원은 법적으로 공원이 아닌 하천에 속해 금연구역이 없고 흡연을 제재할 방법도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결국, 한강공원 어디서나 담배를 피워도 과태료는 없습니다. 이 같은 흡연부스 이용은 시민 의식에 기대야만 합니다."
시민 10명 중 9명이 한강공원 금연구역 지정에 동의할 만큼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올해 말 조례 개정을 추진해 모든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