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BTS가 공연할 때 혼자서 무대에 등을 지고 선 사람이 화제가 됐죠.
공연에 온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로 노래와 춤을 전달하는 통역사인데요.
귀로 못 듣는데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어로 즐기는 공연이 하나 둘 생기면서 울림이 퍼지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대에서 아이돌 콘서트가 한창입니다.
관중석 가운데에서 한 남성이 마치 춤을 추듯 몸짓을 이어갑니다.
가사와 리듬, 춤을 모두 전달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입니다.
▶ 인터뷰 : 임봉초 / 수어 통역사
- "같은 감정, 같은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려고 일단 댄스학원에 가서 춤을 배우고 혼자서 12시간씩 연습했고요."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지만 공연을 즐기는 데엔 어떤 장애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박건도 / 청각장애인 관객
- "(수어)통역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와, 뭐지?'하고 궁금해서 왔는데 너무 신기한 경험이고 좋았습니다."
▶ 인터뷰 : 클레어 / 청각장애인 관객
- "모르는 단어는 옆 사람에게 물어보며 이해하고요. 통역사의 풍부한 표정과 동작들로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공연장에선 최근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배우가 돼 수어로 연기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된 작품은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대사를 쓴 '이야기꾼 명순이'.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에 호소력이 질게 묻어납니다.
BTS 공연에서 수어 통역으로 이름난 통역사는 청각장애인도 우리가 똑같이 느끼는 평범한 사람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재 / 수어 통역사
- "(청각장애인은) 음악을 대부분 즐거워할 거라고 생각을 못하는데 이렇게 공연 통역을 함께함으로써 재미있어하는 모습 보니까…."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