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가족을 만날 수 없어 더 슬픈 명절이었습니다.
탈북민들은 통일전망대에 모여 고향 땅을 바라보며 차례를 지냈고, 참사 뒤 첫 한가위를 맞은 이태원 참사 유족은 분향소 앞에서 슬픈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이 내용은 김태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통일전망대에 마련된 추모비에 탈북민들이 조심스레 향을 피우고 번갈아 묵념을 합니다.
탈북민 30여 명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차례를 지냈습니다.
손자에게 임진강 너머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와,
▶ 인터뷰 : 이옥분 / 탈북민
- "저 산너머 있지, 저기 너머에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버지, 큰엄마 다 있어. 우린 여기 강이 막혀서 못 가…."
고향과 가족 생각에 눈물을 훔치는 이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탈북민
- "고향 가족들한테는 정말 간절하게 바라는 거는 '살아만 있어달라.' 언젠가는 가족들한테 사과도 하지만, 분단의 비극이 어느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걸…."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곧 1주기를 앞둔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사 뒤 처음 맞는 한가위, 유족들은 슬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종교계 추모 속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맙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유족들은 1주기를 맞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민 /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씩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꼭 그 결과를 이루어 내리라…."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이들에겐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오는 명절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