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보며 힘 얻어"
↑ 지난 3월 출산한 겹쌍둥이/사진=연합뉴스 |
지난 3월 겹쌍둥이를 낳고 하반신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누리 씨의 사연이 전해지며 많은 지자체와 지역 모금단체 등에서 기부 행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손누리 씨의 남편 이예원 씨에 따르면 주치의는 손 씨의 마비 증세가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재활을 통해 기적적인 회복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 씨는 직접 자료를 뒤져 아내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고 가능성은 3%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현재 아내의 장애인 등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2020년 4월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낳은 데 이어 지난 3월 또다시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10만분의 1이라는 기적 같은 확률로 겹쌍둥이를 출산했지만, 손 씨는 3월 출산 후 결핵성 척추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이 씨는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아내의 상태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낙담하지 않고 아이들 넷이 모두 건강하다는 데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 살배기 아이들이 병원에서 서로 엄마의 휠체어를 밀어주겠다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럴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싹 잊힌다"며 가장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 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종료하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청주의 장모댁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고 셋째, 넷째는 진천의 이 씨 부모님이 돌봐주고 있습니다.
이 씨는 "육아휴직 급여로는 아이들 양육비가 감당이 안 돼 복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일이 너무 바빠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일가친척을 포함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명절날 여섯 식구가 모이는 게 처음이라 어떤 기분일지 잘 상상이 안 간다"면서 "아내와 함께 지낼 엿새 동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
한편 오는 12월 중증 환자 입원 기간이 만료되는 손 씨는 퇴원한 뒤 청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낼 예정입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