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3일 전 "내가 제일 불쌍해"…증오 정당화
과외 앱으로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의 범행 전후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어제(26일) 웨이브(Wavve)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2차 티저 영상에서 정유정의 실제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체포된 당일 경찰에게 호송되며 아버지에 전화를 거는 정유정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정유정은 "내가 죽이진 않았고, 옮겼어. 처음 보는 사람이다. 죽었다. 내가 (시체를) 자르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당황한 아버지가 "너 때문에 죽었냐? 누구한테 죽은 거냐"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는 등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정유정은 "살해되는 것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아버지가 "유정아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니"라고 묻자 정유정은 "어.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이고 유정아 왜 그랬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범행 3일 전 정유정의 음성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정유정은 "내가 당한 거 안 겪어봤잖아, (피해자가)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내가 제일 불쌍하다", "크게 일을 만들면 뒷감당 못 하니까 자살해야지"등 말을 하며 자신의 증오를 정당화시켰고,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정유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살아야 해 좌절했다"고 하는 등 가족에 대한 분노를
한편, 검거 후 지속적으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던 정유정은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계획된 범행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10월 16일 오전에 열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