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만취 상태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다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다 학교 관계자도 아니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차 두 대가 골목을 지나가고, 곧이어 구급차 한 대도 출동합니다.
어제(25일) 새벽 4시 20분쯤, 만취 상태로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또래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남성은 학교 출입문을 발로 차 잠금장치를 훼손한 뒤 안으로 침입했고, 학교 현관문 앞에서 피해자를 마구 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이게 원래 이렇게 하면 잠기는데, 밖에서 이렇게 휙 차버려…이게(잠금장치) 약하니까 열리지. 근무자는 자고 있었지. 모르지."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범행 직후 도주한 A 씨는 30여 분만에 학교 안에서 경찰에 붙잡혔는데,
체포 당시 피해자의 지갑을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피해자는 모두 학교와 관계없는 외부인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범행 전 학교 앞에서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술에 취해 범행 장면이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