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탕후루 1개에 당 25g"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
↑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중국 전통 디저트인 탕후루 / 사진 제공=달콤나라앨리스 |
과일 꼬치에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길거리 간식 '탕후루'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탕후루 기업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0월 11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의 증인 15명과 참고인 33명에 대한 출석 요구안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에 나와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맵고 짠 마라탕을 먹고 난 뒤 달콤한 탕후루로 입가심을 하는 게 유행이 되면서 '마라탕후루'라는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지난 7월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 2위를 아이스(얼음) 탕후루와 탕후루가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탕후루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허양임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를 통해 "탕후루 만드는 재료를 보면 물엿이나 설탕 자체를 과일에 입혀서 과일에 들어있는 자연당인 과당뿐 아니라 단순당인 설탕 섭취가 너무 높아서 문제가 된다"며 "당류 하루 권장 섭취량이 50g인데, 조사 결과를 보면 탕후루 1개에 들어있는 당은 25g으로 1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을 먹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성장기에는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갑자기 당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계속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다 보면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작용이 떨어진 상태)이 생겨 당뇨의 위험이 올라가고 당연히 열량 섭취도 같이 올라가기 때
특히 마라탕을 먹은 후 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 식습관에 대해선 "나트륨 하루 권장섭취량이 성인 기준 2g인데 마라탕 한 그릇만 먹어도 권장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며 "마라탕을 먹게 되더라도 가급적 국물은 적게 먹는 것이 대안"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