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의 연속이었고, 정치적 블랙홀이었습니다.
단식 시작부터, 중단까지 그 24일의 기록을 박유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 대표는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돌연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
초반엔 당무 일정을 소화하고 농담도 건넬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던 이 대표.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유튜브 '이재명')
- "일하는 것도 곧 한계가 오겠지? 소금이 점점 맛있어져."
물과 소금만 섭취하는 날이 일주일을 넘어서자 눈에 띄게 수척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단식 8일차 땐 일명 쓰레기 발언을 항의하러 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천막 농성장에서 맞았지만,
▶ 인터뷰 :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가능하면 짧게, 짧게 요점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소리친 박영순 의원, 대표님, 당에서 출당시키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단식 14일차 땐 농성장을 당 대표실로 옮겼고, 이런 이 대표를 걱정하는 지지자들이 연달아 흉기 난동을 벌이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지난 18일, 검찰은 두 번째 구속 영장을 청구합니다.
다음 날 병상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위로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고
▶ 인터뷰 : 문재인 / 전 대통령 (지난 19일)
- "위로도 하고 (단식을) 만류도 하고 싶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체포 동의안을 부결해달라는 읍소문까지 올렸지만, 당 내 이탈표를 막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지난 21일)
- "국회의원 이재명 체포 동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긴 단식에 마침표를 찍은 이 대표는 이제 구속 기로에서 또 한번 정치적 고비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