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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북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현금을 인출하고 수거한 외국인들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태국 국적의 보이스피싱 수거책 3명과 아이티 국적 1명을 연달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직 총책의 지시를 받아 지난 7월 중순부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체크카드와 현금을 수거해 1억 8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신림동의 한 은행에서 피해자로부터 수거한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던 태국 국적의 30대 여성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수사하던 중 보이스피싱 조직의 존재를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고, 지난 11일 A씨가 인출한 현금을 총책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30대 태국 국적 부부를 경기도 남양주의 한 길가에서 붙잡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월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현금을 수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 신림동 집에서부터 대전과 충남 지역을 거쳐 남양주로 도주하던 중 끈질기게 추적한 경찰에게 결국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경찰은 오늘(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영암에서 도주 중이던 아이티 국적의 카드 수거책 남성 B씨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총 9명으로 총책 2명과 체크카드 수거책 1명, 현금 인출책 1명, 현금 수거책 5명으로 이뤄졌습니다.
범행은 검사를 사칭한 수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총책이 B씨에게 체크카드 수거를 지시하면 A씨가 현금을 인출해 부부 수거책을 포함한 5명의 현금 수거책에게 전달하고, 이들은 따로 지시받아 수거한 현금과 함께 이를 조직 총책에게 다시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거책들은 태국, 아이티,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난민 신청자, 유학생 등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은 1억 8천만 원인데, 경찰은 최대 3억 4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기
또 추가로 검거한 아이티 국적의 수거책 B씨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수거책들을 추적할 방침입니다.
[ 표선우 기자 pyo@mbn.co.kr ]
[ 한여혜 기자 han.yeohy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