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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한 푼 없이 수십억원 농수산물 납품받아 도주/사진=연합뉴스 |
지난 7월 충북 음성군에서 일당 6명이 농산물들을 납품받은 뒤 판매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21일)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일당 중 50대 A씨 등 주범 2명을 구속했으며 전국을 돌며 거래할 중소상인들을 물색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한 빼돌린 농수산물을 넘겨받은 장물업자 2명은 장물취득 혐의를 통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 7월 충북 음성군의 한 물류회사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황기 등 약재가 담긴 수백 개의 박스를 창고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농산물들은 A씨 등 일당 6명이 물건을 납품받은 뒤 판매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하는 '탕치기 수법'으로 빼돌린 것입니다.
빼돌린 농수산물은 장물업자에게 헐값에 넘겨졌고 장물업자는 도난당한 농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시세보다 반값에 사들여 부당 이익을 취했습니다.
해당 물류회사는 폐업 예정인 회사를 인수한 뒤 설립한 유령법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개월간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14명의 피해자와 약 35억 원의 피해 금액으로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14명은 현재까지 경찰 수사로 확인된 피해자 수입니다.
A씨 등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원하는 농·어민, 농수산물 유통업자에게 접근해 서울시와 위탁계약을 맺었다고 속였습니다.
서울 중소 유통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이들은 당시 사용하던 명함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정상 거래하며 신뢰를 쌓았고 이후 대량 거래에서 물건만 받고 돌연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서울, 경기 안산, 대전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이에 피해자들은 이들의 범행을 신고했으나 대부분 단순 물품 대금 미납사건으로 고소돼 벌금을 내거나 피해자와 일부 합의하는 방법으로 큰 처벌을 피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서로 가명을
한편 충북 경찰은 유사 범죄가 반복되는 정황을 포착했고 약 2개월간 추적한 끝에 A씨 등 일당 6명을 검거했습니다.
또한 추가로 도주한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