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내고, 바로 옆 주유소로 가 라이터로 불을 붙인 5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불은 금세 꺼졌는데, 경찰이 이 남성의 발음이 수상하다고 여겨 마약 간이 검사를 해봤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도로를 가로질러 주유소로 걸어옵니다.
이내 주유기를 꺼내 들더니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입니다.
지난 18일 저녁 7시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 주유소에서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직원
- "그거(주유기) 내려놓으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요.)"
다행히 불은 2초가량 지나 꺼져 큰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점장
- "주유기 안에 유증기 가스가 좀 생겨서 잠시나마 이렇게 불꽃이…."
A 씨는 방화 직전 주변 도로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고, 도로 한가운데서 옷을 벗으며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이곳 주유소 앞에서 추돌 사고를 낸 남성은 피해 차량을 두드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A 씨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현주건조물방화와 마약 등 약물 운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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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