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다보면 지어진 지 87년 된 철교인 '원효가도교'를 지나야 합니다.
개량공사가 시급한데 국가철도공단이 일방적으로 철교 아래를 지나는 4차로 도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막고 공사를 진행시키려다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부선 서울역과 남영역을 잇는 원효가도교입니다.
하루에만 열차가 940회 운행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안전진단을 해보니 C등급이 나왔습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5월부터 시설물 개량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사 기간 철교 밑을 지나는 차로를 점용해야 하는데, 용산구는 물론이고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이곳은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극심한 도로인데요. 철도공단은 40개월 가까이 두 개 차로를 막고 공사를 벌이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 인터뷰 : 손진우 / 지역주민
- "사전에 지역주민들한테 가령 공청회나 여러 가지 의견을 지역주민들한테 물어봤다면 주민들은 그것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겠죠."
주민들은 1개 차로와 통로박스 2개를 증설해서 공사 기간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도공단은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도로 관리 주체가 용산구라는 이유로 추가 비용 127억 원을 용산구에 떠넘겼습니다.
용산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고,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용산구와 철도공단 사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태규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기본적으로 철도 개량을 위해서 이 사업이 시작된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철도 개량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장시간이 소요되고 주민들의 불편이 그동안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난 15일 권익위 주관으로 추가비용 분담 논의를 했지만 양 기관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합의를 보지 못 했습니다.
철도공단이 섣불리 공사를 시작하면서 오늘도 열차들은 위태로운 철교 위를 오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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