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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천안함과 속초함의 교신일지 공개 여부가 논란을 빚으면서 함정의 블랙박스라 할 수 있는 항해기록장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항해기록장치가 우리 해군 함정에는 달려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항공기가 충돌하거나 추락할 경우 통상 항공기 잔해 속에서 찾은 두 개의 블랙박스로 긴박했던 순간을 분석합니다.
마찬가지로, 선박에도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장치가 있습니다.
이는 선박의 좌표와 속력, 통신 내용, 기관작동 등 선박 운항과 관련된 10여 가지 항해 기록을 저장하는 필수 장치를 말합니다.
선박이 사고를 당해도 이 장치는 물 위에 뜨게 돼 있어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해군 함정에는 별도의 항해기록장치가 없다는 겁니다.
해군 관계자는 "항해기록은 레이더 등 외부 장비로 판단할 수 있어 일지로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간이항해기록장치라도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한 민간 선박들과도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이승재 / 변호사/전 해양경찰청장
- "배에도 블랙박스는 없지만, 최근에 지은 선박은 선박 위치를 표시하는 시스템이 있을 겁니다. 몇 톤 이상 상선이나 어선에는 반드시 장착하게 돼 있고…."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첨단 장비로 무장했다는 해군, 정작 사고 원인 규명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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