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의 등산로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최윤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과거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최윤종은 수십 차례 등산로를 답사하고, 휴대전화에서는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는 등의 범행 다짐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
▶ 인터뷰 : 최윤종 /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지난 25일)
-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우발적으로…."
검찰은 최윤종이 4개월 전부터 너클을 구입하고, 범행장소를 수십 회 답사하는 등 이번 사건을 장기간 준비해 왔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최윤종은 지난해 5월 귀가 중인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만든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범행 이틀 전에는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등의 메모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피해 여성이 극렬히 저항하자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살인에 이르렀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다만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봤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중에도 갈증 해소를 위해 반복해 물을 요구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최윤종이 심신미약이 아닌, 욕구 충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한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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