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을까 싶은데요.
국내 한 인력파견업체 창업주가 자격증을 따지 못했다며 직원 10여 명을 엎드려 뻗치게 한 뒤 몽둥이로 폭행했습니다.
노동부가 해당 업체를 특별 근로 감독했는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한 대형 인력파견업체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선 3차례에 걸쳐 직원 16명이 창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엎드려 뻗치게 한 뒤 몽둥이로 맞았는데, 자격증을 못 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노동부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지난 5월 특별 근로 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세 달 동안 이어진 특별감독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사항 17건이 적발됐습니다.
이 중 폭행과 폭언 등 9건은 형사입건 조치됐습니다.
▶ 인터뷰(☎) : 하창용 /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기획과장
- "근로기준법에 폭행 금지 위반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 그걸 위반하는 경우는 1년에 몇 건 되지 않는데 규모 있는 기업이 위반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히 다른 직장 내 괴롭힘이 다수 드러났습니다.
직원에게 체중 감량을 강요한 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직원에 대해선 창업주와 식사 자리를 제공한 반면, 미흡한 직원은 경고 조치했습니다.
또 창업주를 위한 사내 예술제 참여와 연습을 강요하는가 하면,
업무와 상관 없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여를 삭감한 사실도 특감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한편, 해당 업체는 매출액 3,500억 원, 직원 수 8,400여 명 규모의 국내 1호 인력파견업체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