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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신병원 창문 열고 탈출 시도…추락 방지 장치 설치 사각지대

기사입력 2023-09-07 19:00 l 최종수정 2023-09-08 14:34

【 앵커멘트 】
지난달 경남 김해의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탈출을 시도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도 지난 달 환자가 병원 탈출을 시도하며 추락해 크게 다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취재를 더 해봤더니,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불과 3시간 만에 환자 2명이 잇따라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새벽, 서울의 한 정신병원 주차장에 남성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남성들은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로 4층에서 창문을 통해 차례로 뛰어내렸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MBN 취재 결과 당시 해당 층에는 직원 2명이 있었지만, 환자들의 탈출 시도를 사고 약 3시간 만에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원 환자 13명당 간호사 1명이 돌보게 돼 있는데, 정신병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정하 / 파도손(정신장애 인권단체) 대표
- "환자 안전에 관련해서는 결국은 인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환자들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없잖아요."

게다가 병원 창문에 추락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게 의무가 아니다보니 환자 보호에 구멍이 생기기 쉽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추락 방지를 위한 시설적인 보강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이나 인적인 부분들로 충분히 보완을 해서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관할 지자체 역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병원의 시설 점검이나 조사는 없었습니다.

시정 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피해자가 회복된 만큼,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 과실 여부 등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김민호 기자·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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