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 사진=연합뉴스 |
대검 검사급(검사장·고검장) 인사가 어제(4일) 단행된 이후 중간 간부급 검사들의 사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억수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사법연수원 29기)은 검찰 내부망에 "이제 그립고 그리울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 정책관은 또 "저는 떠나지만, 장강의 물결이 끊임없이 흘러가듯 검찰의 역사도 계속 흘러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만드는 장강의 물결이 정의의 물결이고, 그 정의의 물결이 대한민국을 더욱 건강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경수 대전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 역시 사직 인사글을 올렸습니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보루"라며 "뛰어난 역량과 열정을 지닌 검찰 구성원들이 한 뜻으로 함께한다면 국민 신뢰를 얻고 더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박 정책관과 김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 기수였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습니다.
대검 검사급 인사에 이어 중간 간부급 검사도 조만간 예정된 가운데, 일선 검사들의 사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철민 울산지검 인권보호관(사법연수원 31기)도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주저하고 있었다"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
앞서 검사장인 문성인 수원고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8기), 홍종희 대구고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9기)도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되자 사의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달 안으로 중간 간부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인사 이후 검찰 내 이탈 폭은 커질 전망입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