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날입니다.
49재를 맞아 교사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고 연가나 병가를 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그래도 변한 게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아 임시 휴업을 결정한 서이초등학교입니다.
평소 같으면 아이들로 북적였을 학교에 아침부터 헌화가 놓여져 있고, 운동장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자발적으로 연가와 병가를 내는 등 추모의 발길이 계속됐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현직 교사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부산 소재 초등학교 교사
- "관리자들은 또관리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으실 것 같아서 따로 말씀 안 드리고 병가 쓰고 개인적으로 올라…."
일부 교사는 교육 현장에 변한 건 없다고 분노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원도 소재 초등학교 교사
- "49일이 지났는데 전혀 그거를 받아들이려는 생각이 없고 계속 학생 인권 운운하면서…."
병가나 연가가 거부된 한 교사는 출근 전 시간을 내서 추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학교는 쉬시는 거예요?"
"하고 가야죠."
"병가나 연차나?"
"올렸는데 승인이 안 나는…그럼 무단 지각이 되겠죠."
자발적으로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들과 함께 추모의 공간을 찾은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체험학습 신청 학부모
- "네, 가정학습 체험학습 쓰고 그냥 마음이 아프고 선생님들 응원하고 싶어서 (아이들도)물어봤더니 (추모하러)가겠다고 해가지고."
지난달 31일 숨진 교사가 재직 중이던 양천구 초등학교에도 부모의 손을 잡은 학생부터 동료 교사들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현장 정상화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 "지난 주말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서 교권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에도 최근 3명의 교사가 더 숨지면서 파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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