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살자 수는 1만 3,352명, 우리나라는 20년 동안 OECD 국가 내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였습니다.
그동안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이 쏟아져나왔는데, 전문가들은 국내 자살 대책을 두고 틀은 갖췄지만 내실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싱가포르는 학교 내 상담 선생님을 두 명씩 두고 있고, 자살 상담원의 전문성을 강조해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빌딩 옥상에 선 남자가 자욱한 안개를 응시합니다.
11살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은 혹시 자살 암시가 아닐까 긴급 상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학생은 친구들의 놀림 탓에 답답해진 마음을 표현했는데, 상담 이후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 이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싱가포르 초등학생
- "선생님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실제 이겨나가야 하는 건 저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2명의 상담 선생님을 필수적으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자살 위험이 심각할 경우 싱가포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연결하는데, 한 해 3천 건가량 의뢰가 들어옵니다.
센터에서는 별도 팀을 둬 상담 선생님을 지원합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펑 / 싱가포르 정신건강센터장
- "상담 선생님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내적인 문제보다는 외적인 문제를 찾아 학생이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도와줍니다."
싱가포르 내 상담자의 중요도는 긴급 자살 예방 상담 전화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SOS는 전화와 문자를 겸하는 전문 상담원 20명을 두고, 자원봉사자 400명과 협업합니다.
정규직인 전문상담원은 해당 분야 석사 이상 학위자로 제한했고, 자원봉사자는 여섯 달 가까이 이론과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국내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에도 위기대응전담사가 있지만, 계약직이고 자격증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싱가포르)
- "자살 상담 전화의 전문성을 높인 싱가포르의 해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싱가포르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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