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마약류 중독 환자, 감당하기 어려워…심각한 위기"
복지부 "치료비 지원 넘어 운영 손실에 대한 국가 보전할 것"
↑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수도권 최대 마약치료보호기관인 인천 참사랑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정부가 "해당 병원이 폐쇄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오늘(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폐쇄 방침은 확정된 바 없다"며 "해당 병원이 폐쇄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운영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마약 치료보호기관은 인천 참사랑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걸쳐 24곳이 있습니다.
이들 병원 대부분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지난해 전체 마약 치료보호기관 실적의 절반 이상이 몰린 인천 참사랑병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올해 안에 문을 닫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마약 치료에 차질이 생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인천 참사랑 병원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박 차관은 "마약 치료는 상당히 힘이 들지만 그에 맞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치료보호기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기서(마약 치료보호기관) 일하시는 분들이 걷고 있는 ‘순례자의 길’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정당한 보상을 받는 구조를 짜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치료비 지원을 넘어 운영 손실에 대한 국가 보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마약 치료보호기관에 대해 전수조사해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기관 수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인천 참사랑병원 측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폐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측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마약류 중독자 치료 지원을 위한 특단의 정부 지원이 없다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얘기였다"며 "마약 중독자 전문 치료 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사명감 만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 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약류 중독 환자 입원이 늘면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급증했다"며 "간호사 3교대 근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수의 직원들이 사직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마약류 중독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입원하기를 기피하는 조현병,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 줄어들면서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