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식이 잦습니다.
하나가 소멸하자마자 하루 만에 또다른 태풍이 발생하면서 다시 3개의 태풍이 나란히 북상 중에 있는데요.
동시에 태풍이 올라오면서 태풍끼리 서로 영향을 주며 강도와 진로가 수시로 변하는 등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비구름도 더욱 강해져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고됐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빠르게 회전하는 붉은 색의 여러 개의 소용돌이가 천리안 위성에 포착됩니다.
9호, 11호, 12호 태풍입니다.
10호 태풍 소멸 하루 만에 다른 태풍이 또 발생하면서, 한반도 주변엔 여전히 3개의 태풍이 나란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11호 태풍은 9호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측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중국 상하이를 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태풍이 밀어올리는 뜨거운 수증기로 정체전선이 더 강화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중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전남권으로 확대되며 2일까지 최고 20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새로 발생한 12호 태풍 '기러기'는 현재 한반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북상해 다음주 월요일 일본 남쪽 해상까지 접근했다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태풍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바다와 대기 상태가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엘니뇨 발달 시기에, 바닷물의 온도가 예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랜 기간 자리 잡고 있으면서 태풍의 천적인 제트기류도 북쪽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차동현 /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 "해수면 온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고 그로 인해 제트기류나 이런 것들이 약화되면서 '윈드시어'라고 하는데 상층과 하층의 바람 차이가 적게 됩니다. 이럴 경우 태풍이 자주 발생…."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저기압 발달이 예상되는 열대지역의 대기 흐름인 '열대 요란'과 태풍으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라며, 다양한 형태의 강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