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공사현장을 돌며 1억 원 상당의 공구를 훔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훔친 공구는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현금화해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한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철제 차단막 아래 틈 사이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10분이 지난 뒤 남성은 무언가로 가득 찬 마대자루를 메고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1년 2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공사장 24곳에서 1억 100만 원 상당의 공구를 훔쳤습니다.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에 공사장 차단막 사이 틈을 이용하거나 철문을 절단기로 부수고 침입했습니다.
범행 이후에는 훔친 공구를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현금만 내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추적을 어렵게 했습니다.
하지만, CCTV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경찰이 범행 현장과 도주로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겁니다.
훔친 공구는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현금화해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혐의로 복역 후 2021년 출소한 남성은 "직업이 없고 돈이 필요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본인이 진술한 부분을 (토대로) 현장을 가보니까 다 그렇게 도난이 돼 있는 거예요. 경찰에 신고를 안 한 것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경찰은 남성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한 뒤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