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천 교수 / 사진 = 이화여자대학교 제공 |
서울대 졸업생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후배들에게 "치졸한 공평이 아니라 고결한 공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당부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오늘(29일) 제 77회 서울대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학생들에게 "제가 평생토록 관찰한 자연에도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더라"며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 교수는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니다"라며 "가진 자들은 별 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며 "공평이 양심을 만나면 비로소 공정이 된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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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모름지기 서울대인이라면 누구나 치졸한 공평이 아니라 고결한 공정을 추구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서는 무감각하고 모르는 척 밀어붙이는 불공정한 공평이 아니라 속 깊고 따뜻한 공정이 사회의 표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최 교수는 또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라고 반문하며 "오로지 정도 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
한편, 최 교수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하버드대에서는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귀국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