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영화 '치악산' 때문에 강원 원주지역이 시끄럽습니다.
살인사건 괴담을 다룬 영화인데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사건이긴 하지만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원주시는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까지 나서겠다며 개봉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80년 치악산에서 토막이 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공포영화 '치악산'입니다.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잔인한데, 영화 내용 역시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괴담입니다.
원주시와 시민이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문은비 /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대표
- "원주시와 치악산 구룡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뿐 아니라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강력범죄들에 대한 두려움과…."
원주시는 영화 제목 변경과 치악산 대사 등을 삭제해 달라고 제작사에 공식 요구했습니다.
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화자 / 강원 원주시 문화교통국장
- "실제로 치악산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반응이나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보고…."
영화사는 허구임을 밝히고 제목을 바꿀 수 있지만, 영화 자체에서 치악산을 빼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영화사 관계자
- "두 번째 것(치악산 대사 삭제)은 사실상 작업하기가 배우분이 군대에 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치악산이 원주시의 상징이고 농산물 등 각종 브랜드에 치악산이 빠지지 않는 상황.
원주지역에서는 영화 '치악산' 이 상영에 나설 경우 영화 관람 거부 운동 등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