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묻지마 범죄에 따른 은둔형 외톨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죠.
고립을 극복하고 한 걸음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노력하는 은둔 청년들을 신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슬로우 모션으로 걷다. 뛰다."
은둔형 외톨이 생활로 의사전달력이 떨어진 청년들이 무용수처럼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크게 웃고 소리도 지르며 움츠렸던 마음을 열어봅니다.
27살 박 씨는 상사의 모욕을 견디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1년간 고립생활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25살이나 먹고 느린 게 말이 되느냐, 그런 식으로…. 집 밖에 잘 안 나갔었고 사람 만날 일이 아예 없었는데…."
서울시와 민간단체가 손잡고 교육·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은둔 청년들의 탈출에 힘을 보탭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이런 활동의 최종 목표는 청년들이 은둔이나 고립을 경험했더라도 지역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대인기피가 심해 8년 동안 사회와 담을 쌓고 살았던 송 씨는 공동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과 은둔을 극복했습니다.
이제 사회 복지사를 꿈꾸며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청년들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경준
-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크루(참가자)들 보면 제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많이 떨고 있는 모습 보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은둔형 외톨이' 탈출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이 고립회복센터의 프로그램 신청자 청년 400여 명 가운데 20대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 시기에 탈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고립 기간도 1년에서 3년 미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은둔 생활을 시작한 지 3년 안에 벗어나야 중장기적으로 고립이 심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옥란 / 사단법인 푸른고래 청년리커버리센터장
-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친구들은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용기가 없게 됩니다. 지금 (묻지마 범죄 등)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도 20~30대가 가지는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청년복지 정책과 전국 거점 상담센터 확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