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후쿠시마 앞바다 일부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이 목격됐죠.
이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마치 바다가 오염된 것처럼 회자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방류 시작 한 시간 뒤에 촬영한 항공 영상입니다.
원전 앞 방파제 쪽 바닷물 색깔이 잿빛 또는 황톳빛으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방파제를 둘러싸고 반원형으로 이뤄진 바닷물의 경계선이 뚜렷합니다.
물 색깔이 변한 것을 두고 인터넷상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괴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물 색깔과 오염수는 관계가 없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일부 시멘트나 불순물이 섞여 있을 수 있지만, 방사능과 함께 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진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방류 당시 영상에서도 물은 투명해 보입니다.
또, 오염수는 육지로부터 1km 떨어진 깊은 바다에 방류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보이는 앞바다 현상과 관련이 없다는 견해입니다.
▶ 인터뷰 : 한필수 / 전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
- "이 오염수에는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킬 어떠한 성분이 포함된 것도 아니고, 해수의 변화가 생겨서 이렇게 (변화)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도쿄전력에서도 "해저터널의 방수구가 바다 속에 있기 때문에 변화를 수면에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과 해양 전문가들은 방파제에 파도가 부서지며 뿌옇게 바뀌거나 해수의 온도, 해류, 빛의 산란에 의해서도 충분히 바다색이 구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고현경
화면출처 : TEP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