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카페 '버킷리스트' 앞에서 기부 플리마켓을 진행 중인 송찬범 씨 (가운데) |
"정말 포기하고 싶고 힘든 일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기부'였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4년째 카페 '버킷리스트'를 운영 중인 28살 송찬범 씨는 '기부'가 인생의 모토라고 말합니다.
송 씨는 카페 문을 연 직후부터 지금까지 기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 |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송 씨도 꾸준히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처음부터 쉽게 가진 건 아니었습니다.
송 씨는 "25살이었던 2020년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카페 운영이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며 "그 때 월드비전이라는 회사에서 저희 가게를 찾아와 양평동에 살고 있는, 밥을 못 먹고 생활이 힘든 친구들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누구를 도우라는 건지, 정작 가장 힘든 건 나라는 생각에 화가 났었다"며 기부 요청을 받았을 때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부터 힘들게 살고 있었던 아이들의 상황을 알게된 후 송 씨의 마음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송 씨는 "그 때 제 통장에는 35만 원 밖에 없었지만, 기부 계약서에 사인한 뒤부터 그렇게 4년 동안 쭉 기부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
세상은 송 씨의 선한 마음을 알아봤습니다. 기부를 시작한 이후부터 송 씨의 카페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겁니다.
송 씨는 "저희 가게를 알아봐 주시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가게를 확장 이전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송 씨의 기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게가 커지고, 매출도 늘어난 만큼 기부에 대한 마음도 커졌다는 게 송 씨가 전해온 말입니다.
송 씨는 "6개월에 한 번씩 '기부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쓰지 않고 버리려는 물건을 기부 받아서 카페 안팎에 예쁘게 꾸며 놓은 뒤 판매가 되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저 기부가 목적이 아닌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선행사가 필요하다고 느껴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고, 기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동명아동복지센터와 한사랑장애영아원에 전해졌습니다.
송 씨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쉽게 돕는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발로 뛰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