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1명이 숨졌는데, 당시 차에 치인 20대 여성 피해자는 현재 뇌사 상태로 치료 중이죠.
현재까지 나온 치료비만 수천만 원이나 되는데, 당시 지자체와 정부기관 모두 치료비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전달받지 못해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건 정보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무슨 뺑소니 사고냐"는 건보공단의 황당한 얘기나 "도지사에게 보고한다며 매일 피해자의 상태를 공유해달라"는 얘기까지 하루하루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윤현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3일 분당 서현역 피의자 최원종은 흉기 난동을 벌이기 직전, 승용차를 운전해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당시 차에 치인 60대 여성은 숨졌고, 나머지 20대 여성 피해자는 뇌사 상태에 빠져 현재 연명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주간 피해자 가족에게 청구된 치료비는 무려 2,300만 원.
지자체와 정부기관은 앞다퉈 피해자 치료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가족들은 그 어디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현역 피해자 가족
- "하루하루 이거를 경기도지사한테 (피해자) 딸의 상태를 보고를 해야 된다는 거예요. 보고받아서 뭘 하겠다는 건지 그것도 모르겠어요."
그런가 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선 보험 적용 절차 안내를 받으면서도 "뺑소니 사고였냐"는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사건과 관련한 정보 공유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법무부가 진료비를 검찰청에 청구할 수 있도록 병원 측에 공문을 보냈지만, 치료비 걱정이 덜어진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서현역 피해자 가족
- "아 이제 되는구나. 우리 딸한테만 신경 쓰자 이랬어요 정말. 검토해서 알려주겠다는데 뭐 아직도 뭔가 결정된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맨날 검토 중입니다. 이런 얘기만 하니까…."
전문가들은 흉악범죄 피해자의 신속한 구제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서혜진 / 변호사
- "사실 피해자한테는 하루 이틀이 정말 좀 아깝고 그럴 텐데 그렇게 빨리 집행된다고도 저도 안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지원 한도 금액이나 지원의 어떤 방식이나 절차 같은 것을, 그런 것을 조금 더 간소화하는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긴 해요."
법무부는 "진료비를 검찰청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냈다"며 "5,000만 원을 넘길 경우 특별심의를 거쳐 지급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