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육지뿐만이 아니죠.
바다도 뜨거워져 양식장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양식장이 모여 있는 경남 통영 앞바다입니다.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자 우럭 사체가 보입니다.
이미 죽은 20만 마리는 인근 냉동 컨테이너에 보관 중입니다.
통영 앞바다 온도를 재봤더니 27.7도, 고수온에 양식장 집단폐사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류성인 우럭은 26도, 돔과 쥐치 등은 28도가 위험 온도여서 앞으로 집단폐사가 남해안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폐사한 물고기가 떠오른 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어민들은 물고기 폐사를 막으려고 매일 양식장에 나와 상황을 점검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박주세 / 양식 어민
- "우럭은 2년, 돔 종류는 3~4년을 키웠는데 저희로서는 상품이 폐사됐으니 상당히 어려움이 크고 힘듭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오자 소비까지 줄어 어업인들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합니다.
▶ 인터뷰 : 최말남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손님들이) 원산지 어디냐? 저희 가게에는 원산지 일본산은 없습니다. 방류하면 수산물 어떻게 먹어 이런 분도 계시고…."
어업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라는 홍보뿐입니다.
▶ 인터뷰 : 금봉달 / 부산 자갈치시장 조합 본부장
- "우리 조합에서 매일 아침 9시쯤에 모든 수족관에 대해 이동식 방사능 기계가 있습니다. 그 기계로 매일 측정하고…."
지독한 폭염에 소비 부진과 치솟는 생산비까지 어업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