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잼버리 준비는 이미 수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아무도 대처를 하지 않았죠.
5월 현장방문 보고회에서 배수 문제 지적이 나왔는데, 당시 참석한 장관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후 장관들은 보여주기식 현장 방문으로 일관했죠.
사회정책부 최희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5월 보고회 때 참석하지 않은 장관들,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 어디 있었던 건가요?
【 답변 】
먼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애초 장관이 아닌 차관 참석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대통령 취임 1주년 현충원 참배를위해서였는데요.
최고 책임자로서 맡고 있는 일정이 오히려 후순위였습니다.
그렇다면 대신 참석한 이기순 차관이 현장을 돌아보고나서 김현숙 장관에게 문제점을 공유했는지 궁금한데요.
여성가족부는 보고가 됐을거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 질문2 】
행전안전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불참했죠?
【 기자 】
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탄핵 심판 전이라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장관을 대행하던 한창섭 차관도 윤석열 대통령과 현충원 참배에 갔습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역시 국회 불자모임과 참배에는 참석했는데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문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 질문3 】
책임자들은 불참했는데, 현장에서는 침수와 폭염 문제에 대한 보고가 줄줄이 나왔다고요?
【 답변 】
현장 보고를 받은 조직위원회 논의에서는 침수와 폭염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김윤덕 공동 조직위원장은 5월 10일 현장 보고회 뒤 같은달 25일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윤덕 / 공동 조직위원장 겸 국회의원
- "비로 인해 치명적인 침수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우리 기상청 또한 잼버리가 열리는 8월, 새만금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폭우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대비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8월 1일을 맞이한다면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
8월에 진행한 행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이미 수차례 우려가 제기됐고, 이를 해결할 책임자들은 아무도 현장에 없었던 겁니다.
【 질문4 】
오늘 국회에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불참한 문제로 행안위가 파행했는데, 나오라는 국회는 안나오고 라디오에서 불만을 터트렸죠?
【 기자 】
네, 김관영 전북지사는 책임론에 대해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남탓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영 / 전북지사(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화장실, 음식 배분 문제, 폭염 대책 이런 것들은 명확하게 조직위의 업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김 지사는 또, 불만 사항만 알려져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키웠다고 언론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만족한 참가자들이 많다고 말하면서요.
【 질문5 】
전라북도의 부실 대응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지적했는데, 남의 잘못만 부각시키는 모습이군요.
【 기자 】
네, 배수 문제만 봐도 새만금 숙영지 안은 전라북도 담당이 맞습니다.
숙영지 외곽은 새만금을 매립한 농어촌 공사가 맡았는데, 내외부 배수시설의 관할이 다른거죠.
【 앵커멘트 】
누구도 본인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기관의 잘못만 들춰내고 있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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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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