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일수가 평년 수준을 넘었는데, 대도시보다 중소도시가 더 덥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도시가 더 더울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인구 증가 폭이 큰 중소도시의 기온이 더 높고 폭염 일수는 더 많았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전국 곳곳이 낮 최고 33도 안팎까지 치솟았고, 8월 중순이 갓 지났는데 폭염 일수는 이미 평년 수준을 넘었습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연평균 기온이 10년에 0.37도씩 올랐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주목할 만한 건, 도시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건데, 흔히 알고 있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가 더 빨리 더워지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 0.36도가 올랐습니다. 반면 인구 30만 명이 넘는 중소도시는 이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폭염 일수도 대도시보다 중소도시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인접해 있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확연해집니다. 울산은 14.5일에서 14일로 줄었지만 인근 포항은 15.5일에서 17.3일로 12%가 증가했습니다. 대전과 청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프리카로 알려진 대구와 그 옆 구미, 두 곳 모두 폭염 일수가 늘었지만 증가 폭은 현격합니다."
원인은 도시의 성장, 즉 '도시화 효과'입니다.
대도시는 1990년대 이후 인구 비율이 감소하면서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가 정착한 중소도시는 2010년대 들어서 인구 비율이 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영화 /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인구의 어떤 성장률, 도시의 성장에 따라서 온난화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본 그런 결과라고 볼 수 있어…."
온난화 원인을 인구 집중과 도시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