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관광지로 이름을 알렸던 인천 송도유원지가 10여 년 전 문을 닫고 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수출단지가 됐는데요.
차가 너무 많다 보니 주택가는 물론 상가와 골목길에까지 주차해 놓은 건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게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인천시와 해당 구청은 뭐하고 있는 걸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옛 송도유원지 앞 골목길입니다.
노상에 만들어진 공영주차장인데 번호판 없는 무등록 차가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과 300미터도 안 되는 도로 한 곳에서만 10대가 넘습니다.
옛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수출단지에 있는 업체나 개인 사업자가 보관료를 아끼려고 무단 주차한 중고차들입니다.
▶ 인터뷰 : 식당 상인
- "가게 앞만 해도 이게 몇 대예요. 주차할 수가 없어요. (손님들이) 주차할 데가 없어서 만날 물어봐요. 주차는 어디에 해야 하느냐고…."
옆 골목에는 20대에 가까운 무등록 차가 한 데 모여 있습니다.
이 일대 무단 주차 차량은 올해 단속된 대수만 400대가 넘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일대를 번호판 없는 차들이 점령하다시피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보시다시피 차를 끌어갈 수 있다는 경고장만 붙였을 뿐 실제 강제 조치를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몇 년째 민원과 지적이 이어졌는데도 중고차 영업을 위해 무단 주차한 차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관할 구청은 뒤늦게 법률 검토를 받아 다음 달부터 이동제한 조치와 강제 견인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