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가는 지방 대학은 유학생 유치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요.
정부가 나서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지방에 유학 특구를 만들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 이번 대책,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베트남에서 온 응웬 후이또안 씨는 K팝에 끌려 우리나라로 박사과정으로 유학까지 왔습니다.
한국에서 직장까지 잡는 게 목표인데, 1년마다 갱신해 최대 2년 머물 수 있는 취업비자는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 인터뷰 : 응웬 후이또안 / 호남대 유학생
- "도전해보고 싶어서 일단은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습니다. 비자는 제일 걸림돌이라 생각합니다."
유학생 편의와는 거리가 먼 제도 탓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16만 8천명으로 세계 유학 시장의 2%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국내에 잔류하는 학생은 20%에도 못 미칩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몰락하는 지방 대학을 살리겠다며 유학생 유치 계획을 내놨습니다.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교육 국제화 특구를 지정하겠다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국내 취업과 진학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정주하지 못하는…. 2027년까지 30만 명까지 유치하여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문제는 구인난이 심각한 일자리와 연계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취업난만 가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왕루 / 호남대 시각융합디자인학과 교수
- "일자리도 적고 언어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서 그렇게 (취업이) 쉽진 않아요. 특별한 전공 같은 경우는 외국 학생 취업하긴 쉽지 않아요."
정부는 비자 문제 등 후속 대책도 내놓을 방침이지만,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