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두고 서로 '내 탓은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화장실처럼 대회 기간 중 문제가 됐던 시설물들이 어떻게 결정되고 관리됐는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사회정책부 최희지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대회 기간 중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이 화장실 위생 문제였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된 거였나요?
【 기자 】
네 먼저 여성가족부에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예상대로였습니다.
▶ 인터뷰(☎) : 여성가족부 관계자
- "무슨 전북도 단독이나 여가부 단독은 아니고 조직위에서 같이 다 협의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들으신 것처럼 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는 겁니다.
【 질문 1-1 】
같은 질문을 전라북도에도 했죠. 여기선 뭐라고 하던가요?
【 기자 】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가 말을 맞추지 않았을 텐데요.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관계자
- "그거 다 조직위원회예요. 그러니까 땅 위에 있는 것들은 다 조직위원회에서 다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가부나 전라북도가 개별적으로, 혹은 단독으로 결정한 건 없고, 조직위 논의와 결정에 따라 시행된 거라는 답입니다.
【 질문 1-2 】
그러면 애초에 계획을 잘못 세운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 기자 】
이 부분은 조직위원회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애초에 세운 계획으로는 화장실의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문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인력을 증원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
- "그래서 8월 3일부터는 이제 조금 청소가 잘 되고 깨끗, 어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청소가 이제 그때부터는 좀 민원도 줄고 그렇게 추진이 됐습니다. 당초 저희가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죠."
애초 사업비 중에 화장실 청소 용역비로 2억 8천만 원이 배정됐는데요.
겉으로는 큰 액수로 보이지만 4만 명이 넘는 대원들이 사용하는 걸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 질문 2 】
이쯤 되면 다른 문제들, 그늘막 같은 것도 비슷할 거 같은데, 혹시 답이 달랐나요?
【 답변 】
아닙니다. 똑같았습니다.
전라북도에서는 덩굴 터널 하나를 설치한 것 외에 그늘막 같은 경우는 모두 조직위 소관이라고 답했습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부안군, 조직위까지 모두 4곳을 동시에 접촉했는데요.
공통된 답변은 계획과 실행을 조직위에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일은 어떤 사람의 일도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공동 책임이라는 답변은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 구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조직위 내부에서라도 협의해서 잘 결정을 했으면 됐는데, 그렇게 안 됐잖아요.
【 답변 】
네, 컨트롤 타워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라북도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조직위 사무국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사무국은 모두 115명으로 구성됐는데요. 이중에서 중앙부처는 무려 11개 부처에서, 지자체는 16개, 관련기관은 6개, 그러니까 무려 33개 기관에서 인원을 파견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여기에 공동위원장은 5명이나 됐습니다.
【 질문 4 】
공동위원장 체제라 하더라도 법상으로는 여가부 장관이 최종 결정권자라면서요?
【 답변 】
네, 맞습니다. 이건 민법에 나와있는 조항에 따르는데요.
민법 제37조를 보면 법인 사무의 검사와 감독에 대한 조항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입하면 조직위원회 사무는 주무관청인 여성가족부가 검사하고 감독하는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함께 논의했어도 최종 결정권은 여가부에 있다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 여가부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여성가족부 관계자
- "근데 일단은 조직 총회에서 전체 논의되고 나서, 그러니까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총회에 공동 조직위원장님도 다 포함된 사항을 장관님이 이제 승인하는 걸로 그런 절차로는 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 앵커멘트 】
최 기자 얘기를 들어보면 책임 규명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잘 들었습니다. 사회정책부 최희지 기자였습니다.[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상진
그 래 픽: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