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했던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 119구급차가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계단 아래에는 119구급대원이 짐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차에 짐을 옮겨 싣습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급차로 짐 셔틀'이란 게시글에 게재된 사진입니다.
해당 글이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은 거세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당시 베트남 대원들이 탑승할 버스는 이곳 숙소에서 300미터 떨어진 학교 운동장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119구급차 한 대가 여자 대원 70여 명의 짐을 옮기기 위해 5차례나 왕복 운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2차선의 좁은 골목인데다 다리를 다친 학생도 있어 안전 예방 차원에서 선의로 짐을 옮겨줬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 "캐리어를 얘네들이 나르다가 보니까 혹시라도 안전사고, 교통사고 같은 게 생길까 봐. 저희 구급차밖에 없으니까 그럼 구급차로 하면 어떨까요 하다 보니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성명을 통해 "구급차를 다른 용도로 동원 한 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변인
- "대전시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구급)차가 사실은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쪽으로 사용되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대전소방본부의 해명에도 국민신문고를 통한 시민 고발과 민원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화면출처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