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가 이른바 '왕의 DNA'를 가졌다고 말하며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육부 사무관이 논란이 불어진 지 사흘 만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왕의 DNA 등 표현은 아이의 치료기관 자료라면서, 사과문에는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직장과 직급을 내세워 압박하지 않았다는 등의 해명이 주를 이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시키고, 후임 교사에게 갑질 편지를 보낸 교육부 사무관이 결국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편지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입니다.
이 학부모는 이번 논란이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왕의 DNA' 등 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아이의 치료기관 자료이고 교장 선생님과 논의해 이 자료를 전달한 거라며 해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교에 이의를 제기한 배경에 대해선 아이가 교실에 홀로 있었던 점과 반학생들이 아이에 대해 쓴 평가가 알리미앱에 올라간 점 등을 알고 두고만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직장과 당시 6급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어 자신의 직업이 협박으로 느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이 학부모의 행위를 교권 침해로 판단해 서면 사과와 재발방지서약 작성 처분을 내렸지만, 그동안 전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이 학부모는 사과문을 통해 교권보호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처분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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