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도심 폭우는 맨홀을 흉기로 만들죠.
태풍 카눈이 상륙할 당시 경남 창원시에선 맨홀 뚜껑이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최근 집중호우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런 사고가 언제 나를 노릴 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내버스 좌석과 좌석 사이가 뻥 뚫렸습니다.
40kg 무게의 육중한 맨홀 뚜껑이 폭우 때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솟구쳐 올랐습니다.
당시 창원엔 시간당 6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했던 실험에선 시간당 50mm의 강수량에서도 41초 만에 26cm 넘게 뚜껑이 솟아올랐습니다.
우수관을 통해 급격히 흘러 들어온 빗물이 수조에 있던 공기를 압축하고, 결국엔 맨홀 뚜껑을 공기총 탄환처럼 튕겨버립니다.
1톤짜리 차량을 올려놔도, 70kg의 물체를 올려놔도 막을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집중호우가 예보됐을 땐 갓길 주변에 주정차나 보행을 피해야 튀어오르는 맨홀 뚜껑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작업자 안전을 위해서 갓길에 맨홀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창원에서와 같은 사고가 자주 벌어질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 "최근에 기후 변화로 인해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변하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고요, 이로 인해 저지대 맨홀 뚜껑이 폭발하거나 이탈되는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맨홀 주변에 라바콘 같은 표식물을 설치해 시민들이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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