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랄만한 모습을 만들었는데요.
아침부터 불어닥친 태풍에 주택이 수직으로 내려앉고, 맨홀 뚜껑이 버스 바닥을 뚫으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또 사찰이 빗물로 가득차는가 하면 곳곳에서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가 됐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생생한 제보 영상을 종합해봤습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8시 40분 전남 곡성읍의 한 주택, 강아지들이 집 앞을 돌아다닙니다.
2분 남짓한 영상에 이상한 기척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집이 직각으로 내려앉습니다.
강아지들은 깜짝 놀라 달아나고 할머니도 몸을 피합니다.
다행히 할머니는 제 시간에 몸을 피해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태풍은 대구·경북 지역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대구 팔공산의 한 사찰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빗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주민들이 기도하러 찾는 부처바위 인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원녕 / 대구 동구 주민
- "비가 막 오면서 산쪽에서 이렇게 막 물이 흘러내리고 산에 뒤쪽에 배수로 정리도 하고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
경북 구미에도 거센 바람이 불어 아이가 걸을 수도 우산을 쓸 수도 없는 모습이 제보 영상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강원도 속초 대포항에는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이고 차량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경남 창원에서 맨홀 뚜껑이 버스 바닥을 뚫고 튀어오른 사진이 공개돼 우려를 모았습니다.
당시 버스 안에는 기사와 승객 등 5~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버스회사 관계자
- "사고 담당자가 아침에 태풍 때문에 새벽에 출근하셨다가 퇴근을 좀 일찍 하셨거든요…."
경북 영천 곳곳에서는 오전부터 축사와 강가에 고립된 사람들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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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