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태풍 '카눈'은 매우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느린 속도로 한반도 정 가운데를 관통할 전망입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로라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닮은 태풍으로는 2002년 최악의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가 꼽힙니다.
과거 태풍 사례를 유호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태풍 카눈과 닮은 태풍으로는 지난 2002년 8월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 루사가 꼽힙니다.
경로는 카눈보다 동쪽으로 치우쳤지만, 시속 18km 안팎의 느린 속도로 우리나라에 21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213명이 숨지고 33명에 실종됐고, 재산 피해도 역대 가장 많은 5조 1천억 원이었습니다.
당시 강릉 지역에는 하루 870.5mm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듬해에는 바람이 가장 강한 태풍 매미가 제주와 경남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의 강풍이 관측됐고, 경남에도 초속 40~50m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매미로 인한 인명피해는 131명, 재산 피해도 4조2천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컸습니다.
인명피해로만 보면 1959년 추석에 상륙한 태풍 사라가 가장 큰데, 당시 84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지난해엔 중심기압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인 태풍 힌남노가 경북 지역을 강타했는데,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