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씨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을 놓고 비판 여론이 적잖았는데요.
이번 수사의 전말을 취재한 사회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앵커 1 】
백 기자, 누리꾼들이 분노했던 건, 각종 제보영상 등에 보인 신 씨의 태도였죠.
게다가 마약 성분이 나왔는데도 경찰이 신 씨를 체포한 지 하루도 안 돼 풀어줬는데, 이유가 뭐였습니까?
【 기자 】
당시 경찰은 신 씨를 구속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씨는 지난 2일 검거 당시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알려진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죠.
하지만 경찰은 신 씨를 현행범 체포하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만 적용했습니다.
마약 관련 전과도 없고, 신 씨 주장대로 병원에서 케타민을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당시에 영장 신청을 하면 구속이 불가능하고 보험처리로 끝났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 씨가 받은 진단서를 확인하려면 본인이 직접 가야했기 때문에 석방시켰을 뿐이라는 겁니다.
【 앵커 2 】
하지만 그럼에도 사고 차량이 5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다보니, '유전무죄 무전유죄' 봐주기란 비판이 있었잖아요?
【 기자 】
네, 우선 체포 후 48시간까지 신병 확보가 가능한데 17시간 만에 석방한 게 그런 의구심을 키웠죠.
또 사건 이튿날 강남경찰서를 직접 방문한 한 유튜버 발언의 영향력도 작지 않았습니다.
바로 "신 씨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와 웃으며 조사 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 건데요.
신 씨가 조폭 세력과 연루됐고, 이들이 자신에게 게시글을 내리라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펼치며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취재진은 일단 사고 차량이 본인 소유인가 확인했는데, 아니었고요.
대형로펌이나 조폭과의 연루설에 대해선 아직 경찰 수사로 확인된 건 없습니다.
【 앵커 3 】
그래서 경찰이 여론 눈치본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결국 영장 신청을 했어요.
경찰이 추가로 밝혀낸 혐의가 있나요?
【 기자 】
신 씨가 단순 치료 외의 목적으로 약품을 투약했을 가능성입니다.
우선 신 씨가 병원 네 곳을 돌아가며 향정의약품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죠.
이 가운데 두 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는데요.
경찰은 담당의사로부터 처방 때마다 "운전을 조심하라"고 주의시킨 사실을 확인했고요.
어젯밤에 나온 국과수 소변 검사 결과와 함께 신 씨가 사건 당일 상당량의 약품을 투약한 정황 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4 】
그런데 7가지나 되는 향정의약품을 처방받았는데도 이게 병원끼리 공유가 안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 부분도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의사는 "신 씨가 다른 병원에서 케타민을 처방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의료진이 신 씨의 이같은 의약품 쇼핑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곧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찰은 신 씨가 향정의약품뿐 아니라 마약도 투약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틀 뒤인 오는 11일 국과수의 모발 검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사회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