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가장 힘든 걸로 꼽는 것 1위가 "정당한 지도를 못 한다"는 겁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은 즉각 분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교육당국은 현장 목소리를 이제야 부랴부랴 들으며 여러 약속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가까이 교단에 선 베테랑 교사에게 가장 시급한 교권 보호 대책이 뭔지 물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초등학교 교사 (18년차)
- "(수업 중) 잠자는 애 깨울 수도 있고 방해하는 애들 있으면 학생이 뒤에 서 있을 수 있고, (지금은) 그렇게 하면 정서적 학대를 했다…."
특별한 권한이 아니라,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지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지난 6월 교사의 생활지도 근거법이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는 상황.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상담부터 행동교정, 중재, 훈육, 징계까지 단계별로 교사와 학부모가 할 수 있는 대응을 세세하게 정해놨습니다.
▶ 인터뷰 : 신태섭 /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장, 이게 굉장히 핵심인데 (미국은) 학부모의 경우 안내서를 전달받고 숙지했다는 서명서를 제출하게 돼 있습니다. 이게 한 120페이지가 넘는…."
교육당국은 어제(8일) 하루에만 중·고교와 특수교육, 유치원 등 학교급별 교사들을 만나 뒤늦은 반성과 약속들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부 장관(어제)
- "특수교사 혼자 모든 상황을 감내해야 하는 현재 상황을 개선해서…."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어제)
- "교육감으로서 통렬한 반성의 말씀을 올립니다. 교육활동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반성하는 자세로…."
전국 시도교육감은 긴급총회를 열고 악성 민원에 대해선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 이준우 VJ 신성호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