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변호인의 돌연 퇴정으로 1시간 만에 파행했습니다.
지난 재판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 전 지사 부부가 변호인들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재판이 공전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또 파행했습니다.
변론을 전담해 맡아 오던 법무법인 해광 측이 지난 공판에 이어 이번에도 불출석하자 재판은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검찰이 "국선 변호인을 통해서라도 다음 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한 건데,
대신 출석한 법무법인 덕수 측이 "멀쩡하게 나온 변호사를 두고 국선 변호인을 운운한다"며 감정이 격화된 겁니다.
최근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조사 태도가 일부 바뀌자 이 전 부지사의 아내가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했고, 이후 부부는 서로 견해를 좁히지 못해왔습니다.
결국 검찰이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이전 부지사의 진술 조서를 제출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더 심해졌고, 재판은 휴정됐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재판에서 법무법인 덕수 측은 재판부 기피신청서 등을 제출하며 사임과 동시에 퇴정했고, 재판은 약 1시간 만에 파행했습니다.
검찰은 재판 직후 "법무법인 덕수 측의 일방적 사임과 퇴정으로 공판이 공전됐다"며, "해당 변호사에 대해 징계개시신청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 bigbear@mbn.co.kr ]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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