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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간 성관계 강요까지…19년간 일가족 '가스라이팅' 한 무속인 부부

기사입력 2023-08-08 07:25 l 최종수정 2023-08-08 07:34
집 곳곳에 13대 CCTV 설치해 감시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 원을 갈취한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일가족 집에 CCTV 10여대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가 하면 가족 간 서로 폭행하게 하는 등 육체적·심리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부장 이정화)는 지난달 5일 무속인 A씨 부부를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어제(7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B씨와 그의 자녀 C씨 등 세 남매가 사는 집 안에 CCTV 10여대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심리적·육체적으로 지배당한 이들을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B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무속인 부부를 의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무속인 부부는 B씨가 일하러 나가면 당시 미성년이었던 B씨 자녀들을 돌봐줬고, 그때부터 자녀들은 엄마보다 무속인 부부를 더 따랐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A씨 부부는 B씨에게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구성원은 서로 폭행하게 했고,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해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 성범죄도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A씨 부부는 B씨 자녀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며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5000여만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B씨 가족의 집에 CCTV 13대를 설치해 이들을 감시한 A씨 부부는 B씨 가족들은 부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5개의 방에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양이 5마리를 한 마리씩 두고 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A씨 부부가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 2천만∼8천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수

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A씨 부부는 "가족 간에 벌어진 일"이라며 자신들은 "모함을 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부부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10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립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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