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살인예고 글을 올렸다 검거된 사람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10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경찰은 긴급 알림 메시지인 '스쿨벨'을 발령하고 경고에 나섰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사역에서 12명을 살해하겠다", "계양역에서 7시 20명을 죽이겠다", "오후 5시 사직구장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살인 예고' 글을 썼다가 붙잡힌 65명 중 34명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검거된 피의자 중 다수가 10대로 드러났는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살인 예고 글'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10대 학생
- "(친구가) '내가 가면라이더로 변신해서 해결한다' 이런 장난도 막 치고…남자애들끼리 '너 그러다 죽는다' 장난치기도…."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 10대들의 살인 예고 글에, 경찰은 강력 처벌을 경고하는 내용의 긴급 알림메시지인 스쿨벨을 발령했습니다.
지난 강남 학원가 마약 식음 사건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하지만 현재 방학 기간이라 학교 측의 직접 지도가 어려운 만큼 다른 대책들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10대 학생
- "혹시 스쿨벨이라고 들어보셨어요?"
= "처음 들었어요. 저는 처음 본 것 같아요."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글쓰기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잇따른 살인 예고 글로 커지는 불안감에 경찰력도 낭비되는 만큼, 10대들의 철 없는 행동을 단순 장난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